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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개한 수해복구 사진보니…노동자들, 허술한 골조 위 앉아 '맨손 작업'

등록 2024.09.30 21:22

수정 2024.09.30 22:16

[앵커]
내부 사정이 심상치 않은지, 김정은 위원장은 접경지 수해복구 현장을 세 번째 찾아갔습니다. 최단기간 안에 최상의 수준으로 완공하라고 재촉했다는데, 카메라에 담긴 공사 현장을 보면, 과연 21세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열악합니다.

이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해복구 중인 평안북도 의주군 강변 마을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공사 현장을 둘러봅니다.

구두를 신은 채 진흙투성인 바닥을 걷거나, 통나무로 듬성듬성 엮은 계단 위에도 올라섭니다.

조선중앙TV
"최단 기간 내에 살림집 건설을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고"

안전 난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공사장엔 노동자들이 빽빽이 들어앉아 맨손으로 철근 조립 작업을 진행중인 모습이 그대로 공개됐는데, 전문가들은 21세기엔 찾아보기 어려운 건설 현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정규 / 건설재해예방협회 회장
"(건물도) 통나무로 지지를 하고 있어요. 잘못하면 쓰러져, 붕괴돼버리죠. (김정은) 위원장이 올라간 계단도 한 50년 전에 없어진…."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건설자들의 작업 모습을 지켜봤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노동자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시선도 마주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재촉하는 상황인 만큼, 열심히 공사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수해 복구의 조기 완료를 독려하면서 민심 관리에 신경 쓰는."

북한 매체들은 대형 크레인이 동원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는데, 중국 중장비 업체 로고도 포착됐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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