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1.2만 세대' 재건축 단지 또 공사 중단…다음달 입주 '빨간불'

등록 2024.10.21 21:28

수정 2024.10.21 21:34

[앵커]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또 암초를 만났습니다. 추가 공사비를 놓고, 도로와 조경 담당 업체와 재건축 조합 사이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1만 2000세대에 달하는 세입자들이 다음 달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입주 차질이 예상됩니다.

고희동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말 1만2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입니다.

입주를 한 달 앞두고 조경과 단지 인근 도로 공사가 한창이어야 하지만, 공사 인부들은 보이지 않고, 자재들만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
"일단은 돈을 못 받으니까 작업이 중단된 거 같아."

현장 곳곳엔 이렇게 추가 공사비를 지급하란 내용의 현수막도 걸려 있습니다.

도로와 조경을 담당하는 건설업체 3곳이 공사지연에 대한 추가 공사비 170억 원을 요구했지만, 조합이 거부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문제는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구청으로부터 준공승인을 받지 못해 입주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여기다 등기와 대출도 불가능해집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계약서 쓰고 자기 집 뺀 사람들은 어떻게 돼요. 이사 날짜 다 정해지고. 그런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지금."

시공사와 조합, 관할 구청은 오늘까지 2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강동구청 관계자
"입주가 안 된다는 건 상상할 수 없고… 저희는 원만히 해결하려고 지금 노력 중이다…."

2년 전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공사 막판 또 다시 암초를 만났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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