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내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로 닥치자 단일대오를 강조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를 신의 사제에 비유하는 등 과한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비명계에 대해서는 위협을 느꼈는지, 진심이 담긴듯한 섬뜻한 협박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얼마만큼 심각한 발언이었는지, 최원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지난 주말 집회 때 이재명 대표가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SNS에 올린 글입니다.
로마 황제가 쓴 '명상록'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성을 설명한 거라며 이 대표가 신의 사제란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에 대한 과도한 충성경쟁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를 "시대정신이자 손흥민"이라고 했고, 강민구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해 '1극 체제' 비판이 나온 바 있습니다.
이 대표에 대한 1심 징역형 선고로 비명계의 정치적 공간이 넓어질 거란 관측이 나오자 친명계는 일찌감치 경계에 나섰습니다.
최민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움직이면 죽습니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겁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에서도 "내부의 적부터 소탕해야한다", "김경수, 김부겸 등은 분수를 알아야한다" 등 비난글이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분위기 탓에 비명계 인사들이 당장 이 대표에게 각을 세우기보단 추가 판결에 따른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행보를 정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TV조선 최원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