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앵커]
제3차 세계대전을 입에 올린 건 러시아만이 아니었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대대장들 모두를 평양에 불러놓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난하면서 한목소리를 낸 겁니다. 하지만, 내부 상황은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10년 만에 갑자기 대대장 회의를 소집한 게 러시아 파병 소문이 번지기 때문 이라는데요. 내부 단속이 가능할 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이채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평양체육관이 북한 전역에서 올라온 대대장과 대대 정치지도원들로 가득 찼습니다.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하자 환호가 터집니다.
"만세, 만세"
김정은은 30분 안팎의 연설 도중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판하며 이례적으로 3차 대전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김정은 연설 (리춘히 아나운서 대독)
"국제안보 형세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수 있다는 불안을 키우며 더욱 위험한 지경에로 치닫고 있습니다."
파병을 통해 러시아와 사실상 공동 운명체가 됐다고 판단한 걸로 보이는데, 정작 북한군 파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러시아와 함께 나토·미국에 대응하는 공동전선의 일환으로서 3차대전을 말한 것이다. 지원이 확대되면 러시아 수세에…."
10년 만의 대대장 소집을 두고선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내부 불만 고조에 따른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내 파병 소문 확산을 차단하려는 군 단속 차원이란 겁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층 단위 특히 대대 단위에 대한 정치 사상적 단속 그리고 파병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부분들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정부 당국은 외신 등을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북한 내에서도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파병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