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 아파트 월세값이 뛰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로 전세 대출이 막히면서 월세로 수요가 쏠렸는데요.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 세대가 넘는 서울 강서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이곳 전용 59제곱미터 월세는 올해 초 보증금 1억 원에 170만 원에서 최근 220만 원으로 30% 가까이 뛰었습니다.
인근 공인 중개사는 전세 대출 규제 여파로 월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값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A 씨 / 인근 공인중개사
"월세를 좋아서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없이 (하는 거죠).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죠. 대출 요건도 까다롭고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19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에 맞춰 전세 대출까지 조이면서 월세화가 가속화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현재 시중은행은 1주택자 전세 대출 제한과 함께 집주인이 갭투자자인 경우에는 세입자가 전세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월세 가속화가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일정한 소득에서 월세를 내고 나면, 쓸 수 있는 생활비가 줄어들고 소비생활이 줄어들고 결국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거죠."
특히 시중 금리 인하로 대출 이자가 줄더라도 월세 세입자는 곧바로 이자 경감 효과를 누릴 수 없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