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전체

'발음 너무 어려워서?'…한강 '한국어 호명' 막판 무산 비화

등록 2024.12.11 18:23

수정 2024.12.11 18:28

'발음 너무 어려워서?'…한강 '한국어 호명' 막판 무산 비화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시상식 소개 멘트가 최종 준비 단계에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스웨덴 한림원 대표 자격으로 무대에 나서 문학상 시상 연설을 한 엘렌 맛손 종신위원은 한국어 대신 영어로 한강을 소개했다.

당초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자칫 어색한 발음으로 시상식의 집중력과 무게감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우려해 한국어 대신 영어로 바꿔 불렀다는 관측이 나왔다.

연설문의 한국어 번역 의뢰를 받은 박옥경 번역가는 연합뉴스에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맛손 측에서)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영어로 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번역가는"처음에는 한국어로 하겠다며 마지막 한 줄을 번역해달라고 부탁해 왔다"며 "번역 문장을 보냈더니 '장담은 아직 못 하겠으나 한 줄 더 번역해 달라'고 추가로 요청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박옥경 번역가와 스웨덴 국적의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는 직접 한국어로 된 문장을 각각 녹음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시상식에 이어 개최된 공식 연회에서는 뜻밖의 한국어가 울려퍼졌다.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공식 연회장에서 한강의 수상 소감 차례를 소개하던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며 한국어로 한강을 소개했다.

언론사에 사전 배포된 프로그램 큐시트에는 없던 내용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