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마지막 주말도 둘로 갈라진 민심이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한쪽에선 윤 대통령 퇴진을, 다른 한쪽에선 탄핵 반대를 외치는 목소리가 충돌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경북궁 월대 앞을 가득 채운 인파가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내란범을 즉각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젊은 여성들은 촛불 대신 야광봉과 풍선을 흔들고, 외계인 분장을 한 참가자에 이색 동호회를 자처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때까지 계속 거리로 나오겠다고 합니다.
임성규 / 서울 도봉구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될 것 같아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질긴 놈이 이긴다고 계속해서 나와야 될 것이고…."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헌법재판소를 거쳐 명동역 주변까지 3㎞ 가량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500미터쯤 떨어진 세종대로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전 차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탄핵 무효! 탄핵 무효!"
이들은 내란을 유발한 건 오히려 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는 손팻말을 흔들고,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한 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임부빈 / 서울 은평구
"당연히 탄핵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대통령을 지키기보다는 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거든요."
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이 이 나라를 또 다시 두쪽으로 갈라놨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