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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회담' 사흘만에 협치 깨졌다…野, '해병대원 특검법' 단독처리

등록 2024.05.02 21:03

수정 2024.05.02 21:09

[앵커]
어쩐지 여야가 잘 합의해 핼러윈 특별법을 통과시킨다,, 했습니다. 하루도 안돼 생각이 달라 합의하지 못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야권이 의사일정까지 바꿔가며 단독으로 상정해 통과시켰습니다.

대통령실이 반발할 게 뻔한 법안을 민주당이 강행처리하면서 협치의 기류는 다시 흐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22대 국회의 모습을 미리 보는 듯한 느낌도 드는데, 찬반여부를 떠나 정치권을 향해 늘, 싸우지 마라는 국민의 바람은 이뤄지기 힘든 소원일까요?

오늘 첫 소식, 해병대원 특검법 단독처리 상황을 장세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여야가 합의 처리하기로 한 '핼러윈 특별법'을 통과시킬 때만해도 본회의장은 평온했습니다.

김교흥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유가족과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제21대 국회가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게 되어서 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변경을 신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김진표 의장이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 무언가를 얘기하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김 의장은 결국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야당에선 박수가, 여당에선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여러 가지 고려한 끝에 오늘 의사일정 변경 동의의 건을 표결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웅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 퇴장했고,

"다 해 먹어라 다 해 먹어!"

'해병대원 특검법'은 재석의원 168명 모두가 찬성하며 통과됐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재석 168인 중 찬성 168인으로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공수처와 경찰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특검법에 반대해온 국민의힘은 남은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협치 아닌 독주 정치 민주당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회담을 계기로 물꼬를 트는 듯 했던 협치 정국이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로 사흘 만에 깨지면서 또다시 강대강 대치 정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장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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