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野 강성지지층, 김진표 의장에 '욕설·막말' 압박…與 "의장·민주당 짬짜미"

등록 2024.05.02 21:07

수정 2024.05.02 21:12

[앵커]
본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김진표 국회의장이 해병대원 특검법안을 상정할지, 안 할지, 불투명했습니다. 김 의장은 여야 합의를 강조했지만,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욕설과 막말로 김 의장을 압박했고, 민주당의 요구대로 법안은 상정됐습니다. 정치를 이제 끝내는 상황에서도 소신을 지키는 건 참 어려운 모양인데, 국회의장의 역할이 뭔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이 민주당과 입법 짬짜미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초 오늘 의사일정엔 '해병대원 특검법'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그동안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이번엔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안건의 신속처리제도를 도입한 취지에 비추어 볼 때 이 안건은 21대 국회 임기 내에 어떠한 절차를 거치든지 마무리가 되어야 되기 때문에"

야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진 것도 무관치 않단 해석이 나왔습니다.

친명계 의원은 물론, 차기 국회의장 출마자들까지 공세를 폈습니다.

정성호 의원은 김 의장의 해외 순방 취소를 촉구하며 '의장이 되면 자신을 대신해 외유를 보내드리겠다"고 비꼬았습니다.

당원 게시판엔 욕설과 막말 수위가 더 높았습니다. 이래서 '강경파'인 추미애 당선인을 의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의장실을 찾아간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김 의장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강성희-김진표
"(오늘 채상병 특검법 꼭 상정 해주셔야 됩니다.) 그거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해서는 안되고. (일방적이지 않잖아요.) 아니 본회의장에 한다니까 그래! (의장님 왜 고성을 지르십니까!)"

국민의힘은 김 의장이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협조했다고 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민주당과 짬짜미가 돼서 이렇게 입법 폭주를 한 것은 정말 개탄스럽고 또 국민들과 함께 비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차기 국회의장 출마자 모두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22대 국회에선 최소한의 의장 중재 기능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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