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주변에서 살기 힘들다고 난리입니다. 그만큼 경제가 안좋다는 얘기입니다. 대한민국 경제 뭐가 문제인지 왜 이러는지, 집중 점검해보겠습니다. 먼저 천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입니다. 현오석 부총리는 가계 부채 문제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했지만, 집값은 오르지 않는데 각 가정마다 빚이 이렇게 많으니 쓸 돈이 없고 실물 경기는 얼어붙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광장시장에서 30년째 가판대를 운영하는 김순년 씨. 음료와 담배를 팔다가 올해는 즉석 토스트와 시원한 커피도 만들어 팔아보지만, 매출은 반토막, 가겟세를 내면 남는 게 없습니다.
[녹취] 김순년 / 가게 운영자
"여름인데도 아무도 시원한 거 안 사가요. 다 자기들이 보리차 같은 거 가지고 다니고. 작년에 절반이에요, 매출이…."
부동산 시장 침체는 도통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세입자는 치솟는 전셋값에 걱정이 태산, 집주인은 한 달을 꼬박 벌어도 집 살 때 빌린 돈 이자 갚기가 힘듭니다.
[녹취] 류지우 / 서울 역촌동
"집 할부금 이자가 월 50만원인데요. 내가 밤새 식당에서 설거지하는데 갚기 힘들어요. 죽고 싶어요. 자다가 그냥 죽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3월 말 집계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961조 6천억 원입니다. 국민총생산, GDP의 89.2%에 달하는 이 빚 폭탄에 지갑은 닫히고, 경기는 더 바닥을 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녹취] 오택진 / 서울 망원동
"핸드폰 돈도 많이 나가는데, 그 거 갚기도 힘드네요."
[녹취: 전현성 / 서울 망우동
"부모님보면 옛날보다 너무 힘들다, 이런 말만 하시고, 일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고…."
경기는 얼어붙고 빚은 불어나고, 이제 서민들은 더이상 졸라맬 허리띠도 없습니다. TV조선 이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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