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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박에서 돈 좀 벌어보겠다고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사들인 도박꾼들이 잡혔습니다. 돈은 못벌고 북한의 사이버 테러에 악용만 됐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주요 은행 전산망 등 국가 기간시설을 마비시켰던 3·20 사이버테러. 당시 테러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이 지목됐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국내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에게 해킹 프로그램 제작을 맡기며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 43살 유 모 씨 등 2명은 2011년 북한 정찰총국 사이버부대 요원들에게 1천4백만원을 주고 해킹 프로그램을 산 뒤 음란 동영상과 함께 유포했습니다.
인터넷 도박 게임에서 상대의 패를 들여다 봐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유포한 해킹 프로그램은 다른 컴퓨터를 조정하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었고, 지난해 3월 북한의 디도스 공격에 활용돼 국가적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씨 등은 북한의 해킹에 프로그램이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3·20 테러 이후에도 제작비를 줘가며 도박 프로그램을 건네받은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유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공범 장 모씨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TV조선 전병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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