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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쇼 판] 비 오면 안 보이는 '불량차선' 알고보니…업체 대표 등 137명 검거

등록 2015.05.28 21:56 / 수정 2015.05.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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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오거나 밤이 되면 왜 이렇게 차선이 잘 안보이는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비에 지워지고 밤에는 안보이는 불량차선을 도색한 업체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량 도료를 바르는 식으로 수십억원을 챙겼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도로입니다. 늦은 시간 비까지 내리자 차선이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다시 찾아간 도로. 차선 대부분이 벗겨져 있습니다.

쉽게 지워지고 잘 보이지 않는 이 ‘불량차선’은 불법 하도급과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48살 이모씨 등 79명은 도로 노면표시 공사를 직접 할 능력이 없는 일반 도장업자였습니다. 하지만 사업 면허만 있으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공사를 따냈고, 공사수주액의 25%~30%를 수수료로 땐 채 공사 브로커나 하청업체에 공사를 넘겼습니다.

이 때문에 도로용 특수도료만 사용해야하는데, 공사비용이 모자란 하청업체는 일반도료와 특수도료를 섞어 잘 지워지는 '불량 차선'을 그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지자체에서 감리업무를 따낸 업체들도 뒷돈을 받고 불법 하청과 일반도료 사용을 묵인했습니다.

정연호/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원청업자는 브로커한테, 감리도 대충 감리를 하고 발주처는 감리한테만 모든 걸 맡겨서 전체적인 총체적인 부실로”

경찰은 2010년부터 74곳의 도로에서 총체적인 '차선 부실시공'을 일삼아 모두 9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도장업자와 건설 브로커, 하청업자 등 137명을 검거했습니다.

TV조선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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