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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밤낮 공방전 '막전막후'…야당 지연작전도 무위로

  • 등록: 2015.09.19 20:55

  • 수정: 2015.09.19 20:57

[앵커]
이번 안보법 강행처리 과정에서 일본 국회는 몸싸움에서 장례식 퍼포먼스까지 기상천외한 의사진행 방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수적 열세인 야당이 안보법 통과를 막아내기 위해 그야말로 눈물겨운 악전고투를 펼친건데요.

무박 4일간의 일본 국회의 공방전을 이재중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고노이케 요시타다 참의원 평화안전법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의장석에 앉는 순간, 민주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달려듭니다.

옷깃이 찢어져라 밀고 당기는가 하면 머리를 잡아뜯고, 목을 조르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몸싸움은 사흘 밤낮의 장기전을 알리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평소 달변을 자랑하던 야당 간사장은 무려 105분간 쉬지않고 연설을 하는가 하면, 표결을 늦추기 위해 느릿느릿 소걸음에, 염주까지 쥐고 여당에 사망을 선고하는 듯한 장례식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야마모토 다로 / 생활당 의원
"의장의 독촉이 없었다면 연휴 내내 할 생각이었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 5당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각료 문책안에 내각불신임 카드 등 각종 인사 안건으로 필사적인 지연작전을 펼쳤지만, 수적 열세는 물론 작전에서도 여당의 치밀함을 뛰어넘진 못했습니다.

여당은 참의원 특위 표결을 앞둔 17일 오전 6시부터 자민당의 젊은 의원과 고노이케 위원장이 국회에 모여 위원장석으로 달려가는 예행연습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져 여당의 집요한 작전에 결국 아베 총리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이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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