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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습기 살균제, 해외 피해 없어…국내서 '기형적인 제품' 생산

등록 2016.05.03 21:08 / 수정 2016.05.0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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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옥시는 영국에 본사가 있는 외국계 기업인데도, 해외 피해는 접수된 사례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만 200여명이 목숨을 잃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에 본사가 있는 레킷 벤키저는 중국, 일본 등 60여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200 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입니다.

전세계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혁신과 브랜드 투자를 통해 길을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한국에서만 발생했습니다. 다른 해외 법인에선 이 제품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알려진 화학물질의 경우, 해외에선 주로 화장품, 렌즈 세척액, 물티슈의 방부제 등 일부 생활용품에만 소량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 환경보건청은 가습기 살균제처럼 물에 희석하는 형태로 해당 화학물질 사용을 허가한 전례가 없고 유럽화학국도 "들이마시면 치명적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에선 관련 제품을 출시할때도 화학물질 안전관리제도에 따라 제조사가 제품의 안전성을 사전에 증빙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별다른 규제가 없었습니다.

조경현 / 영남대학교 의생명공학과 교수
"기형적인 제품을 만든 거죠. (화학물질을) 공기 중에 휘발시키면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겁니다."

허술한 국내 규정을 악용해 독성 실험도 없이 죽음의 살균제가 버젓이 출시된 겁니다.

TV조선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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