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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단독] 도로도 주소도 없는 사고 장소…꼬리에 꼬리 무는 거짓말

  • 등록: 2016.08.23 20:11

  • 수정: 2016.08.23 20:16

[앵커]
TV조선이 이철성 후보자가 사고를 냈다는 현장에 가봤습니다. 이 후보자는 중앙선을 넘어 차 2대와 충돌했다고 했는데, 현장엔 중앙선은커녕 길도 없었습니다. 법원명령서에 적힌 사고 주소는 6.25 전쟁 이전에 말소된 지번입니다.

황민지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철성 후보자는 음주운전으로 경기도 남양주 별내면의 한 이면도로 중앙선을 넘어 승합차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선 침범해서 (피해차량2대를)박으셨죠"

이철성 / 경찰청장 후보자
"네 이면도로에서 차선을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오늘 법원 약식명령서에 나온 미금시 금곡동이 사고장소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당시 이면도로가 거의 없었던 남양주 별내와 마찬가지로, 바뀐 사고 장소도 이 후보자의 해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약식명령문에 나와있는 이철성 후보의 음주운전 사고장소입니다. 중앙선을 넘었다는 이 후보자 얘기와 다르게, 이렇게 좁은 산길이고, 또 건축물로 가로막혀 더이상 나아갈 수도 없습니다.

23년전에도 중앙선이 그려진 왕복 2차선 도로는 전혀 없었습니다. 땅 주인도 모릅니다.

사고 주소지 소유자
"우리 할아버지 때부터 가지고 있던 땅이었거든요. 여기서 어떻게 교통사고가 났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

특히 판결문에 적힌 산32번지는 6.25 당시 소멸된 주소입니다. 행정구역상 존재하지 않았던 지번이 사고 장소로 버젓이 판결문에 적혀 있는 겁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6.25 이후) 복구하면서 산 32-1,32-2, 이런 식으로 복구가 된 거예요. 93년도에는 산 32는 없었던거죠"

사고 장소마저 보험사 처리내역에 적힌 곳과 판결문에 적힌 곳은 15km나 떨어져 있습니다. 보험사는 물론 경찰까지 당시 강원지방청 상황실장이었던 이 후보자의 얘기를 듣고 음주사고 조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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