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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판 포커스] 재건축 현장 미신고 석면 검출, 초등학생 무방비 노출

등록 2017.06.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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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과천의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고농도 석면 제품이 다량 발견됐습니다. 석면철거계획에도 신고되지 않은 석면 자재들입니다. 그런데 이 현장에서 100미터도 안 된 곳에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 판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지하로 내려가는 사람들. 무엇을 찾는 걸까.

"이 가스켓, 가스켓은 석면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1급 발암물질 석면입니다. 이곳 저곳 살펴, 석면이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자재들을 떼어냅니다.

"통 준비해주세요"

배관을 감고 있는 테이프, 전력 케이블,

"조심하시고요"

벽돌과 각종 호스들까지. 

"옛날 거라면 석면 사용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요"

꼼꼼히 살핍니다. 이곳은 과천의 재건축 상가 건물. 환경단체와 주변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직접 석면 조사에 나섰습니다. 총 28개 시료를 채취한 뒤, 전문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3분의 1에 달하는 9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게다가 이중 8개는 석면해체작업계획서 등에 신고되지 않은 자재들입니다.

석면 농도는 상당합니다. 25%에서 30%, 일반 석면 슬레이트의 2배 넘는 고농도입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미량에 노출되더라도 폐암이나 악성중피종에 걸릴 수 있습니다. 고농도의 석면자재 제품들을 누락시킨 채 석면철거를 하겠다고 노동부에 신고를 했고, 노동부는 그걸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줬고"

미신고된 석면자재는 일반 콘크리트 폐기물에 섞여 부서지면서, 석면 먼지를 날립니다.  이 재건축 단지 길건너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엔 고등학교와 또 다른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과천에는 10개 단지, 7천여 세대 재건축이 진행 중입니다. 제대로 된 석면 조사와 철거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들은 계속 석면 공포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주변 학교 학부모들은 안전한 석면철거 대책을 마련하고, 공사는 방학 중에 진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성진 / 초등학교 학부모
"제일 중요한 석면 철거를 방학 때 해주지 않는 거는 우리를 죽이겠다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건설사는 석면 재조사를 실시하고, 철거 시기를 주민들과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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