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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미스터트롯' 결승에서 영탁이 부른 '찐이야'가 음원차트 상위에 오르며 여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 한번 듣고도 귀와 입에 찰싹 달라붙는 흡인력 덕분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말 '찐'은 가짜와 거짓이 판치는 세상에서 더욱 돋보이는 진짜와 진실을 가리킵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김추자의 1970년대 히트곡 '거짓말이야'는 불신풍조를 조장한다며 방송금지를 당했습니다. 그녀의 춤 손짓이 북한에 보내는 암호라는 터무니없는 말이 돌기도 했지요.
그렇다면 혹시 '망고하다'라는 순우리말 아십니까. 열대과일이 아니라 연을 날릴 때 얼레의 줄을 모두 풀어주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살림을 전부 떨다' '일이 끝장나다'라는 뜻으로 씁니다. 흔히 하는 말 '망고 땡'이 거기서 나왔습니다. 한자말 만사휴의, 속담 '말짱 도루묵'하고도 통하는 말이지요.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연합 대표 때 선거구 협상이 결렬되자 새누리당에게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선거법이 일방의 밀어붙이기나 직권상정으로 의결된 전례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집권하자 제1 야당을 배제하고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였습니다. 군소정당 당선자를 늘려 양당제의 폐해를 줄이자는 명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그 명분은 그야말로 말장난이 돼 버렸습니다.
애당초 목표가 군소정당 배려를 통한 다당제 확립이 아니라 '공수처법 통과'라던 야당의 주장이 뒤늦게 설득력을 얻게 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정의당 역시 이제 누구를 탓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비례정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맞대응이 불가피했다고 변명합니다. 하지만 변명이나 합리화가 아니라 국민을 기만한데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달 뒤 국민들은 적어도 40cm가 넘는 기다란 투표용지를 받아 들고, 소중한 나의 선택이 어떤 계산법을 통해 누구에게 가는 지도 잘 모른 채 투표를 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황당한 일은 이번 선거법이 1회용 선거법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당장 한 달 뒤의 미래를 알 수 없는 선거법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 이 아이러니에 대해서 말이지요.
3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이름만 남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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