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노골적으로 일감 밀어주기를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한 직원은 거액을 받고 특정업체에 수의 계약을 몰아줬다 적발돼 파면되기도 했고, LH가 수의 계약한 업체 상당수가 LH 퇴직자를 주요 임원으로 모셔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LH 본부장 출신이 대표로 앉은 한 건축사무소. 설립 두 달 만에 LH로부터 17억 원어치 설계용역 계약을 따냈습니다.
이듬해엔 18억 원어치, 지난해에는 6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습니다.
2000만 원을 초과하는 계약의 경우에는 공개 입찰을 해야 하지만 이 업체만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수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LH 관계자
"관련 법규 및 내부 지침에 의거 외부인이 참석하는 LH심사위원회 운영으로 특정업체 선정이 불가능하며"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LH에서 수의 계약을 따낸 건축사무소 상위 20곳 가운데 LH 출신이 주요 임원으로 있는 곳은 11곳에 달합니다.
업계에선 공기업의 경우 고위 임원을 제외하고는 관련 기업 취업 제한도 없어 노골적인 전관 예우가 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최문섭 / 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장(건축가)
"전직에 계시던 분들이 나와서 사업을 하면 결국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도와주게 돼 있거든요. 늘상 일어나고 있는 현실인데"
LH의 한 직원은 6년간 특정업체에 13억 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주고 2억 원을 받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돼 어제 파면됐습니다.
땅투기에 이어 노골적인 일감 몰아주기까지, LH를 둘러싼 비리 의혹들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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