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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불쑥 꺼낸 '합당론'…단일화 전망은?

  • 등록: 2021.03.16 21:11

  • 수정: 2021.03.16 22:22

[앵커]
오늘 열린 오세훈, 안철수 후보의 토론회는 거의 모든 방송이 중계를 했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그만큼 관심이 커다는 뜻입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박 또한 만만치가 않아서 결국 단일화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만 세부적으로는 아직 갈길이 한참 남았습니다. 정치부 김수홍 기자에게 자세히 좀 물어보겠습니다. 단일화를 마무리하자고 약속한 시한은 사흘밖에 안 남은 거지요. (맞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오늘 갑자기 합당 얘기를 한건 어떤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우선 당내 경선을 딛고 올라온 오세훈 후보의 최근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단일화 여론조사를 앞두고 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컸던 것 같은데요 저희가 그제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적합도는 오세훈 36.8 대 안철수 31.3, 경쟁력도 오세훈 34.5 대 안철수 30.5로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한 인사는 "그만큼 급해보인다"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오세훈 후보는 그렇다면 오늘 당장 입당하라고 한발 더 나간 셈인데, 김종인 위원장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갑작스럽다면서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기호 2번은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온다고 그러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합당이니 이런 얘기를 이제와서 하는지 잘 이해가지 않아요"

[앵커]
이것도 일종의 신경전인 셈인데, 안 후보하고 김 위원장은 자꾸 엇나가는 분위기군요, 어쨌던 최근 LH사태가 야권으로선 상당한 호기가 된 건 사실이지요.

[기자]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14일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요. LH사태에 대한 정부대처가 잘못됐다는 응답이 69.9%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주목되는 부분은 분노한 민심이 제1 야당 후보로 모이는 양상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오 후보는 정권 심판론 응답자로부터 51.7%의 지지를 받아 42.5% 지지를 받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앵커]
윤석열 총장 변수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저희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60%가 차기 대선후보로 윤 전 총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측도 윤 전 총장을 포함한 '더 큰 2번'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측은 윤 총장이 아직 정치에 뛰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윤 총장을 거론하는 건 사퇴 명분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결과 발표가 사흘 앞인데, 조심스럽지만 이번 단일화 판세 어떻게 흘러갈까요?

[기자]
네이버 검색어 빅데이터를 분석해봤는데요. 오세훈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경선 토론, 그리고 후보 선출로 선출되던 날 검색량이 급상승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오 후보와 공동 비전발표회가 있던 어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 후보측은 오늘 TV토론 이후, 승기를 굳힐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고요. 반면 안 후보측은 휴대전화로만 하는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다소 오를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두 후보가 박빙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협상단의 기싸움도 더 치열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시각에도 진행되고 있는 협상이 마지막 고비가 되겠군요.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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