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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예약 안 받아요"…병의원, 백신 보관 냉장고 텅 비었다

  • 등록: 2021.05.03 21:08

  • 수정: 2021.05.03 21:12

[앵커]
그렇다면 지금 백신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제로 병·의원이 가지고 있는 백신이 얼마나 되는지 저희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점검을 해 봤습니다. 백신 보관 냉장고가 텅텅 비어 있고, 새로운 백신은 언제 들어올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정이 나은 곳도 이번 주면 백신이 동이 난다며 당분간 접종 예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봤습니다.

황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구의 위탁의료기관. 냉장고를 열어보니 AZ 백신 네 바이알만 남았습니다.

앞서 예약한 사람들에게 접종할 물량입니다.

A병원 관계자
“예약이요? 우선 저번주 내로 거의 다 끝났고요. 지금 물량도 없어가지고.”

다른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은 백신으론 이번 주면 접종이 끝납니다.

B병원 관계자
“(접종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놓아드리고 있어요. 8일 이후에는 (접종 대상자) 안 받을 거예요.”

현재 남은 AZ 백신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로 아낀 물량을 포함해 34만5000회분. 최근 접종 속도를 감안하면 사흘치도 안 됩니다.

각 지역 보건소는 사전 예약 물량 만큼만 각 병원에 백신을 주고 있습니다.

C병원 관계자
“예약환자 숫자만큼 보건소가서 우리가 타 와야 돼요. 몇 번 보건소를 갔나 몰라요. 우리 직원 보내서 아이스박스 들고….”

가뜩이나 부족한 백신이 '노쇼'로 폐기될까 접종 희망자를 백신이 있는 다른 병의원으로 안내하느라 진땀도 흘립니다.

C병원 관계자
“예약을 받고 예약 취소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주고 이게 너무 번거롭게 되어 있어서….”

정부는 불규칙한 백신 공급으로 빚어지는 불편을 덜기 위해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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