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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운행 중 아니었다"했지만…택시 블랙박스에 모두 담겼다

등록 2021.06.03 21:08 / 수정 2021.06.0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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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용구 전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이 영상엔 운행 도중에 폭행했던 게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 경찰은 이 장면을 보고도 단순 폭행으로 처리해 사건을 내사종결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분명히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논란이 아닌 사실로 확인된 셈이기도 합니다.

신경희 기자가 그 영상을 다시 한번 보여 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운행 중인 택시에서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는 안내음이 나오자,

네비게이션
"잠시 후 목적지 부근입니다"

택시기사가 손님에게 정확한 하차 지점을 묻습니다.

택시기사
"여기 내리시면 돼요?"

뒷자리에 앉은 남성은 욕설을 합니다.

"이 XXX의 XX"

기사가 욕한 거냐고 묻자 목을 조릅니다.

"어어! 다 찍혀요"

택시 블랙박스에 찍힌 지난해 11월 6일 당시 이용구 전 법무차관의 폭행 영상입니다.

기사가 운전대를 잡고 있고, 요금 결제도 이뤄지지 않는 등 운행 중인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이 영상을 보고도 못 본 척 하더니

택시기사
"(담당 경찰이 영상)보고 '안 본 걸로 할게요' 이거는 검찰에게도 내가 똑같이 얘기(진술)했어"

이 전 차관에게 단순폭행 혐의를 적용해 내사 종결했습니다.

전 차관은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거짓 증언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택시기사
"뒤에서 기사님이 와서 문 열고 깨우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았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달라)"

서초경찰서 간부들은 당시 이 전 차관이 유력인사였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했지만 최근 수사에서 거짓말로 밝혀지면서 외압 의혹도 한층 짙어진 상태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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