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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노래방서 공부, 여행사에서 빨래…자영업 '코로나 버티기'

등록 2021.08.06 21:29 / 수정 2021.08.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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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서두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강력한 방역 조치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수익은 커녕 월세도 내기 힘든 처지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버티려,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요 노래방은 일부를 독서실로 임대하고, 여행사는 구석에 무인 세탁기를 들여, 세탁소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현장 추적에서, 차순우 기자가 이들의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여행사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장 혼자 고객을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 19로 열 달째 단 한 건 계약도 못 한 상황.

강순영 / 여행사 대표
"매출이 그냥 0원인 거고요."

얘기 중 갑자기 옆방으로 가더니 익숙한 손놀림으로 세탁기 빨래를 꺼내 옮깁니다.

"빨래하실 거죠? 빼 드릴게요."

자세히 보니, 여행사와 무인 빨래방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 공간에 있습니다.

코로나 불황을 견디다 못한 사장이 지난해 10월 사무실 반을 동전 빨래방으로 개조한 겁니다.

강순영 / 여행사 대표
"그래도 조금씩 (장사가) 돼서 운영을 할 수 있으니까."

서울 대학가 한 코인 노래방 업주도 코로나로 힘들긴 마찬가지. 방역 조치 강화로 손님 수와 영업시간이 제한돼 매출은 60% 줄었습니다.

코인 노래방 업주
"6개월 문 닫고 생돈 가져다가 월세며 다 내고…"

매일 방 30개 중 절반이 비자 6개월 전부터 낮시간 빈방을 공부방으로 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만 원만 내면 하루 7시간 동안 이 공간 자체를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학생
"공부하기 좋은 거 같고, 자주 오려고요."

공부방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명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빈방으로 두는 것보단 마음이 편합니다.

코인 노래방 업주
"코로나에 공간을 문 닫아놓으니까, 너무 아까운 거죠."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불황을 견디려고 제각기 안간힘을 써보는데... 아예 코로나 시대 유망 업종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형빈 / 배달업체 대표
"코로나 때문에 배달로 가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지만 소상공인의 변신에도 추가 투자는 필요할 수밖에 없고...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 700조 원에서 1년 만에 132조가 늘어나 832조 원에 달했습니다.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대책 등을 내놨지만 자영업자 79%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이 줄었습니다.

조경엽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모든 국민한테 주는 이런 식으로 세금을 쓸 게 아니라, 그런(소상공인) 분한테 집중적으로 도와주는…"

여전히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사태. 오늘도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칩니다.

강순영 / 여행사 대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버티는 거밖에 없으니까…"

현장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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