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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유동규·정진상 통화, 수상한 시점…의문 증폭 이유는

등록 2021.11.05 21:23 / 수정 2021.11.0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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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유동규씨 휴대 전화 문제는 처음부터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유씨가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고 저희 취재진이 확인하고 보도했는데도 상당 기간 그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었지요. 왜 그랬을까요? 이게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검찰의 태도를 다시 한번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일단 압수수색 당일 상황으로 돌아가 보지요.

[기자] 
당일 CCTV를 시간 순으로 보여드릴텐데요. CCTV에 표시된 시간의 오차를 반영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9월 29일입니다. 오전 8시 15분쯤 검찰 수사관이 유 씨 주거지의 초인종을 누릅니다. 그리고 4분 뒤인 8시 19분 건물 밖 인도 위로 휴대전화가 날아들죠. 유 씨가 창 밖으로 던진 겁니다. 10여 분 뒤인 8시 33분쯤 유 씨 주거지의 현관문이 열리고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시작합니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8시 47분쯤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주워가고, 건물 안에서 수사관들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럼 유 씨와 정진상 부실장이 통화를 한 시점은 언제입니까?

[ 기자]  
오전 8시쯤 정 부실장이 전화를 걸어 수 분 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보신 영상에서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이죠. 이 미묘한 시점 때문에, 법조계 안팎에선 검찰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수사관이 도착한 사실을 알고 창 밖으로 버렸다는 건 휴대전화에 감추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거네요?

[기자]
네, 그 점도 의혹을 증폭시키는데요. 유 씨가 버린 휴대전화는 개통한 지 2주 정도 밖에 안 된 새 것이라고 합니다. 수사 대상인 2015년 대장동 사업 당시와는 아무 관련도 없다는 건데요. 사건이 불거진 뒤 대장동 관련자들과 나눈 통화나 메시지 등을 감추기 위해 버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거죠.

[앵커] 
통화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전화를 버렸다, 그렇다면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기자]
네, 앞서 유 씨와의 통화사실을 부인했던 정 부실장은 어제 보도가 나온 뒤 통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평소 알던 모습과 너무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 부실장은 성남시 정책보좌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냈고, 이재명 후보가 직접 "정진상 정도는 돼야 측근"이라며 공인한 '측근'입니다.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를 자처했던 만큼, 수사기관 안팎에선 정 부실장이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입단속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고 다 털어놔라 그 훈계를 듣기위해 압수수색이 임박한 시점에 통화했다는 말을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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