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오늘 아침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이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하루 만입니다. 유 씨는 어제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냈고, 가족에게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충격과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유 씨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최측근으로 알려져 왔고,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 성남도시개발 사장 사퇴를 종용한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선이 꼭 석달 남았습니다. 고인은 말이 없겠지만 왜 이런 불행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의문이 어디까지 풀릴 것인지가 이번 대선의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먼저 신유만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화단에 경찰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오늘 아침 7시40분쯤 이곳에서, '대장동 뒷돈 의혹'을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지 하루만입니다.
김현수 / 아파트 경비원
"화단에 쓰러져 있는 걸 봤어요. 과학수사에서 나중에 천으로 덮더라고요."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유 전 본부장이 오늘 새벽 2시쯤 집을 나선 뒤, 200여m 떨어진 이 아파트에 혼자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씨는 집을 나서기 전 가족들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측은 경찰에 유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인 유 전 본부장은 어제 퇴근 직전 사직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유씨는 지난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재직 당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 모 회계사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뒷돈 2억 원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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