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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근 배씨, 7급 A씨에 '법카 유용 방법' 구체적 지시

"내가 카드깡 했을 땐" 언급도
  • 등록: 2022.02.03 21:05

  • 수정: 2022.02.03 22:04

[앵커]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김혜경 씨가 일정을 중단하게 된 건 김 씨에게 가져다 준 소고기를 사면서 개인카드로 결제했다가 나중에 법인카드로 바꿔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의 측근인 배 모 씨가 7급 공무원에게 속칭 '카드깡'이란 표현까지 써가면서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육성을 저희가 입수했는데, 이 녹취에는 이런 형태의 심부름이 심심치 않게 반복됐던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박성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혜경씨를 수행해 왔다는 5급 사무관 배모씨와 7급 공무원 A씨가 지난해 4월 나눈 텔레그램 대화입니다.

소고기 구입을 지시한 배 씨는 A씨가 사진을 찍어 보고하자 "가격표를 떼고 다시 랩을 씌우라"고 한 뒤 이재명 후보의 자택이 있는 성남시의 "수내로 이동하라"고 말합니다.

소고기 값 11만 8000원은 A씨가 자신의 카드로 먼저 결제했습니다.

A씨는 다음날 소고기를 구입한 이곳 식당에 다시 들러 전날 결제를 취소한 뒤, 경기지사 비서실의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를 했습니다.

식당 관계자
"그분들이 '무슨 카드다'라고 얘긴 안 하잖아요. 절대로. 그냥 이 카드 잘못 썼으니 (재결제) 그렇게 할 수도 있는…."

배 씨는 지시 과정에서 자신이 수시로 이 '카드깡'을 해왔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배 모 씨
"내가 카드깡을 했을 때 그게 20만 원 넘은 적이 없어 그 집에서."

배 씨는 또 식당에 직접 가서 먹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A씨에게 구입은 정육점에서, 결제는 식당에서 하라고 지시했는데, 식당 측에서 이를 거부하자 A씨를 강하게 다그쳤습니다. 

배 모 씨
"왜 안 된다는 거예요? (그냥 편법으로 해줬나 봐요. 그런데 지금은 불가능하대요.) (A 비서관님) 오고 나서 왜 그러냐고. 여태까지 잘 하다가…."

두 사람 외에도 또 다른 비서실 소속 직원까지 구입 과정에 동원됐는데, A씨의 전임자로 호르몬 약 대리 처방 때도 언급됐던 이름입니다. 

배 모 씨
"아니 그런 말을 하지 말고 주문을 해달라고 처음부터 내가 오○○한테 주문을 하라고 했잖아."

A씨는 이런 카드 바꿔치기 결제가 10차례 이상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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