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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법카 의혹'의 파괴력 & 그래도 김건희는 '집콕'

  • 등록: 2022.02.04 21:42

  • 수정: 2022.02.04 21:46

[앵커]
대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도 서주민 여당 반장부터 시작해 보죠.

[서반장]
네, 제가 준비한 건 "'법카 의혹'의 파괴력"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상황인데, 민주당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서반장]
네, 모든 리스크는 다 악재지만,, 특히 이번 김혜경씨 의혹은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걱정이 큽니다. 일단 지지층을 흔들 수 있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 표심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걱정입니다. 일각에선 대장동 의혹보다 더 악성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김반장]
금액으로만 보면 대장동과는 비교가 안되는데 왜 더 악성으로 보는 건가요?

[서반장]
크게 세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먼저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다릅니다. 많은 인물과 복잡한 부동산 용어가 등장하는 대장동 의혹과 달리, "법카로 소고기를 사먹었다", "공무원에게 사적 업무를 시켰다", 의혹의 구조가 매우 간단하죠. 조국 사태 때 사모펀드 논란보다 표창장 위조가 더 폭발력이 컸던 것과 비슷한 이치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김반장]
민주당 게시판을 보니까 '횡성 한우'에 빗대서 '횡령 한우' 아니냐, 이렇게 비꼬는 글들도 많이 올라오던데, 그만큼 감정이입이 빠른 이슈인 것 같아요.

[서반장]
그렇습니다. 특히 공정에 민감한 젊은층에게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2020년 행정안전부가 주니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결과를 잠깐 보시죠. '가장 싫은 꼰대 유형'을 물었더니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스타일"인 '갑질 오너형'을 꼽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법인카드를 얼마나 썼느냐 를 떠나서 '갑질 논란'이란 점에서 정서적 폭발력이 클 수 있단 거군요.

[서반장]
그렇습니다. 대선이 오늘로 33일 남았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안 좋습니다.

[김반장]
잊히거나 묻히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거죠?

[서반장]
네, 게다가 설연휴 직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박스권을 돌파하려던 이 후보로선 결정적인 순간에 '부인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악성'이라고 보는 다른 이유도 있습니까?

[서반장]
거짓 해명 논란입니다. 제보자에게 직접 사적지시를 했다는 전 5급 사무관 배모씨는 당초 '허위사실 유포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상식적으로 선을 넘은 요구였다"며 잘못을 인정했죠.

여기에 호르몬제 대리처방도 김혜경씨가 그 뒤에 6개월치를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배씨가 복용했다는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반장]
이 후보 측이 사과는 하고 있는데, 이게 거짓해명 논란으로 번지면서 사과의 진정성도 떨어지는 듯 보입니다.

[서반장]
1. 배씨가 상관인 도지사 부인 이름을 팔아 약을 샀다.
2. 쇼핑백까지 골라 도지사 집에 굳이 걸어놓게 하고, 그 약을 배씨가 도로 가져왔다.
3. 배씨와 김씨가 우연히 같은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다.

이런 비상식적인 상황이 모두 설명이 돼야하는데, 사실 납득이 잘 가진 않죠.

[앵커]
사실여부야 지금 단정할 순 없겠지만 해명이 상식적인지 아닌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시겠죠. 야당 설명서로 이어가보겠습니다. 

[김반장]
네, "그래도 김건희는 집콕"입니다.

[앵커]
김혜경씨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는 여전히 집에만 있다 이런 건가요.

[김반장]
네, 최근 김건희씨가 포털에 프로필을 게재하고 이런저런 활동을 준비 중이란 보도가 이어지면서 관심을 모았는데, 지금은 쏙 들어간 상황입니다.

[서반장]
사실 김혜경 씨의 이번 논란이 나오기 전까진 배우자 부분은 여야 공수가 완전히 반대였거든요. 그럼 오히려 국민의힘 쪽에선 여권이 수세에 몰린 상황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김반장]
야당은 정반대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김건희씨는 지난 연말 허위 이력 의혹에 공개사과 회견, 그리고 7시간 녹취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집중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그때 김혜경씨는 이런 사진들에서 보듯이 적극적인 공개행보로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죠. 배우자로서 남편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직접 봉사활동도 하고 단독 인터뷰도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김혜경 / 이재명 후보 배우자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여보세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아, 여보 나예요."

김혜경 / 이재명 후보 배우자
"뭐라고 불러야 될지 제가 좀 헷갈리는데요. 여보라고 불러야 될지, 자기야라고 불러야 될지…바쁘죠?"

[앵커]
원래 어제 토론회도 배우자 공방이 치열할 줄 알았는데, 별다른 언급 없이 그냥 지나간 것 같습니다.

[김반장]
윤석열 후보도 그 문제를 질문할 계획도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김건희 씨가 안희정 전 지사 미투와 관련해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김지은씨를 포함해서 (상처 받은) 모든 분들에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서반장]
그래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칩거할 순 없을텐데, 언제쯤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취재가 됩니까.

[김반장]
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선대본 내부에선 비공개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든지, 후보와 함께 등장할 건지, 혼자 할 건지, 이런 문제 등이 논의됐었는데, 지금은 그런 얘기가 아예 없다고 합니다. 앵> 김혜경씨 논란 때문에 오히려 덮인 거라고 봐야 하는 상황인가요?

[김반장]
김건희 리스크가 일부는 해소되긴 했지만, 녹취록 발언 중에는 잘못된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로 보면 되겠습니다. 김혜경 논란을 활용하려고 하면 역풍만 맞을 수 있다는 거죠. 여기에다 토론회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김건희씨 등판 문제도 논의에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앵커]
대통령 뽑는선거가 갑자기 또 배우자 비교하는 선거가 됐으니 참 이번 선거 이래 저래 특이합니다. 두 반장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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