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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근거없이 적폐로 몰아 강력 분노…尹 사과하라"

  • 등록: 2022.02.10 21:02

  • 수정: 2022.02.10 21:11

[앵커]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 이후 청와대와 야당 후보가 정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이 발언에 대해 "현 정부를 근거없이 적폐로 몰았다"며 강력히 분노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대선이 한달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제1야당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지지율 40%를 유지하는 현재 권력과 지지율 40%를 넘나드는 유력 야당 후보가 충돌한 일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은 이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부터 집중적으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구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 대통령은 오늘 참모회의에서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한 윤석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문 대통령은)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수사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합니다."

윤 후보가 그제 언론인터뷰에서 '전 정권 적폐수사를 할거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많은 범죄를 저질러왔다"며 "적폐수사를 해야죠"라고 답한데 대한 반응입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가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일 때 현정부 적폐를 못 본 척 한거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선거 중립 의무를 지는 대통령이 대선 27일을 앞두고 제1야당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에 반론권을 행사한 것으로 선거 개입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윤 후보 발언이 나오기 전에 이뤄진 통신사 공동 인터뷰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 후 비극을 겪고도 정치 문화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문 정부 시절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던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사건과 울산선거 개입 사건 등 공소장에 '대통령’이란 단어가 등장하는 사건에 대한 재수사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TV조선 구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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