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 없어, 文과 같은 생각"
野 "靑 선거개입"등록: 2022.02.10 21:09
수정: 2022.02.10 21:12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윤석열 후보는 살짝 한발을 뒤로 뺐습니다. "자신의 사전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없다"면서 성역 없는 사정은 문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친문 진영이 결집하면서 이재명 후보 쪽으로 쏠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과 야당 대선 후보의 정면충돌 기류에 국민의힘은 "부당한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후보는 정치 보복은 없을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대통령이) 누구를 사정의 중심이 되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늘)
"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어떤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께서도 늘 법과 원칙에 의한 권력형 비리와 부패 처리를 강조해왔다"며, "생각이 같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법과 원칙, 그리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처리되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님과 저와 같은 (생각)"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윤 후보를 검찰총장에 임명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당부했던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2019년)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엄정한 그런 자세로…."
윤 후보는 어제 유튜브로 공개된 인터뷰에선 "문 대통령에 대해선 정직한 분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 말씀에 저는 아주 충분히 공감을 했고 그 말씀을 액면 그대로 이제 받아들이고 했는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뭘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르는 듯 하다"며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 대선후보의 원론적인 발언에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한 건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의 상식에 국민이 열광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비상식" 때문이라 했고,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맨날 해도 된다"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글을 공유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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