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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이재명 찍힌 용지'에 쓰레기봉투까지…확진자 사전투표 대혼란

  • 등록: 2022.03.06 19:00

  • 수정: 2022.03.06 19:25

[앵커]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이 나왔습니다만 중앙선관위의 부실한 관리로 확진자 투표 과정에서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여야 모두 선관위를 질타했을 뿐 아니라 대한변협의 경우 선관위의 선거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대선 한복판에서 선거 부정이 버젓이 벌어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관위의 허술한 선거사무관리 행태가 자칫 유권자들에게 대선 투표에 대한 불신감을 심어줄까 걱정입니다. 어제 벌어진 황당한 상황에 대해 유권자들께서 많은 제보를 해 주셨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어제 있었던 대혼란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투표용지 기호 1번 이재명 후보 칸에 빨간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확진·격리 사전투표자
"투표를 하고 이 봉투에 담아서 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봉투를 열어봤더니 이미 봉투에 이게 들어있더라 그 얘기예요."

확진 유권자에 배부된 투표봉투 안에 누군가가 이미 기표된 용지가 들어간 겁니다.

선관위 관계자
"워낙 많이 밀려드니까 아마 기표한 걸 잘못 나눠준 것 같아요."

확진자 기표소엔 투표함도 없어 유권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확진·격리 사전투표자
"투표한 걸 투표함에도 안 넣고 이렇게 놓고 가요?" "투표함이 없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확진·격리 사전투표자
"여기 놔두고 가래 놔두고 가래…. 이게 말이 돼요?"

건물 외부에서 투표한 확진자 선거봉투는 한꺼번에 실내 투표함으로 옮겨졌는데, 바닥에 있는 바구니에 뒤죽박죽 넣고 방치하거나, 쇼핑백과 택배상자,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맨손까지 동원하는 주먹구구식 방법이 동원됐습니다.

사전투표자
"봉투를 받아서 안으로 전달하고 한 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또 받아서 전달하고…."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들어가는 전 과정을 감시해야 할 참관인이 보이지 않는 곳도 많았습니다.

확진·격리 사전투표자
"뭘 믿고 제 투표용지를 맡겨요. 참관인이 어딨냐고요, 안 보이잖아요 지금."

확진·격리 사전투표자
"어디로 가져가는 건지 모르고 투표를 하라고?"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빚어진 대혼란에 제보 영상과 사진만 수백건이었지만, 어젯밤 선관위의 대응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듯한 태도였습니다.

선관위 관계자
"정확히 뭐가 문제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렇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선관위는 유권자의 36.9%인 1632만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발표했는데, 확진자 투표율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표가 부실하게 관리된 건지 파악조차 안 됐다는 겁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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