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충격에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1.75%→2.25%
"연말 3% 갈 수도"등록: 2022.07.13 21:02
수정: 2022.07.13 21:04
[앵커]
한국은행이 오늘 사상 최초로 한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폭등하는 물가를 잡기 힘들고, 미국의 금리 인상도 큰 부담이 된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 상승에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경기침체까지 겹쳐 소비자의 지갑이 이중, 삼중으로 얇아지는 복합위기의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통화당국의 판단입니다.
먼저 김예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금융통화위원 6명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0.5%P 인상, 즉 '빅스텝'을 결정했습니다.
기준금리는 1.75%에서 단숨에 2.25%로 뛰었습니다.
빅스텝과 3연속 금리 인상 모두 1950년 한은 창립 이래 최초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한번에 50bp 이상을 인하한 적은 있지만 50bp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내린 결정…."
한은이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은 6%대까지 치솟은 물가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이번달 말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재는 물가가 3분기나 4분기에 정점을 찍겠지만,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례적으로 향후 금리 인상 수준도 언급했습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앞으로 남은 3번의 금통위에서 0.25%P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연말까지 2.75%나 3% 금리 수준을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한은은 이번 빅스텝으로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경제 성장률도 낮아지겠지만, 아직은 스태그플레이션, 즉 '고물가 저성장' 국면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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