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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지하주차장 '아수라장'…"생존자, 배관 잡고 버텼다"

  • 등록: 2022.09.07 21:05

  • 수정: 2022.09.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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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빗물이 빠진 지하 주차장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천장 30cm 아래까지 빗물이 차올랐던 것으로 확인됐고, 생존자들은 천장의 배관을 붙잡고 15시간을 버텼습니다.

이어서 최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컴컴한 지하주차장. 반쯤 물에 잠긴 차량들이 흙탕물을 뒤집어 쓴 채 뒤엉켜 있습니다. 비상구 계단 출입문은 거센 물살에 찌그러졌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냉온수 배관까지 진흙이 남아 있습니다. 생존자 2명은 이 배관을 붙잡고 12시간 넘게 버텼습니다.

박치민 / 포항남부소방서장
"약간의 공기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있는 스프링클러 시설 배관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을 잡고 버티고…."

지하주차장은 길이 150m, 높이 3.5m였습니다. 생존자 2명은 천장 아래에 있던 배관을 붙잡은 채, 천장 군데군데 움푹 패인 30cm 공간의 '에어 포켓'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처음 구조된 30대 남성은 옷이 젖어 체온이 떨어질까봐 웃옷을 벗은 채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정창삼 / 인덕대 스마트건설 방재학과 교수
"저체온에 대한 문제도 있거든요. 에어포켓에 있더라도 저체온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하루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지하주차장. 극적인 생존 배경과 참사의 흔적이 동시에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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