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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현장에서 약탈·폭력 기승…구조작업도 '위협'

  • 등록: 2023.02.12 19:01

  • 수정: 2023.02.12 19:05

[앵커]
피해 현장에서는 약탈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인이 없는 틈을 타 생필품은 물론 고가의 물건까지 훔쳐 나오는 겁니다. 폭력사태도 발생했는데 치안이 불안해 지면서, 구조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물건들은 이미 사라졌고, 빈 선반만 남았습니다.

버젓이 전자기기를 훔쳐 나오기도 합니다.

"당신들 지금 뭐하는 겁니까? 당장 나오세요. 나와요"

거리에 있는 현금인출기는 아예 뜯겨져 나갔습니다.

상점은 물론 빈 집까지, 혼란한 상황을 틈타 도시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일린 카바사칼 / 하타이 주민
"약탈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집과 차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정말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최소 8개 주에서 벌써 98명이 약탈 범죄로 붙잡혔습니다. 현지세력 간에 총격 등 무력충돌도 벌어졌습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일부 구조팀은 불안해진 치안에 구조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범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치안 불안 지역에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 튀르키예 대통령
"우리가 왜 (비상사태 법을) 통과시켰습니까? 약탈자들이 지진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섭니다."

정부의 대응 실패라는 주민들의 분노를 의식한 듯,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에서 건설업자 100여 명을 부실공사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TV조선 박지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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