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대장동 사건' 몸통이라 할 수 있는 김만배 씨에게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조만간 영장을 청구하고, 친명 핵심인 정성호 의원의 면회까지 조사에 나서며. 검찰의 '대장동' 수사 강도가 더욱 세지고 있는데. 검찰 출입하는 주원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주 기자. 검찰이 대장동 다른 피고인과 달리 김만배 씨만 또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한 검찰 관계자는 영장을 청구한 반부패수사 1부가 맡은 가장 큰 임무는 '김만배 씨 입을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장동팀' 다른 피고인들은 최근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김 씨는 여전히 입을 닫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영장 청구라는 강수로 김 씨를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장동 녹취록을 보면 김 씨는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단 지적을 받은 '50억 클럽'과 관련해서도 가장 잘 아는 인물이어서, 검찰 입장에서는 김 씨 입을 여는 게 급선무인 상황입니다.
[앵커]
김 씨에 대해 영장까지 청구된 것을 보면 검찰의 '50억 클럽' 수사가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검찰은 최근 '50억 클럽' 관련 곽상도 전 의원의 1심 재판에서 무죄가 나와 여론의 강한 질타를 받았는데요. 결국 검찰은 김 씨 상대로 영장을 청구하면서, 수표로 은닉을 시도한 범죄수익 340억 원을 찾아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곽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50억 클럽' 관련자들이 돈을 받은 구체적 정황은 찾지 못한 상태였는데요. 검찰은 김 씨가 은닉하려했던 340억 수표들이. '50억 클럽' 관련자에게 넘어가려 한 정황을 찾는 등 수사에 속도를 붙이고있습니다.
[앵커]
친명 핵심인 정성호 의원이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정진상을 특별면회한 것을 두고, 검찰이 엄중한 사안"이라며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도 강경대응을 하는 모양이죠?
[기자]
지난해 11월 유동규 전 본부장도 "이 대표 측이 변호사를 보내 회유하려한다"고 폭로해. 관련 변호사들이 모두 사임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검찰은 정 의원이 접견에서 정진상 전 실장에게는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된다", 김용 전 부원장에게는 "알리바이가 중요하다"고 말한 부분을 '회유 공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접촉을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엄중히 조사 중인데요. 다만 정 의원은 "숨길 것이 있으면 교도관이 입회한 장소에서 말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검찰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앵커]
검찰이 이 대표 구속영장을 16일쯤 청구한다면 예상보다 조금 빠른 느낌도 있어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지난 10일 이 대표 소환 조사가 끝난 뒤, 한 검찰관계자는 "주요 피의자를 조사하면 1주일 내에 영장을 청구하는데, 이 대표도 큰 예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장 청구를 서두르는 이유로 '국회 일정'을 꼽았는데요. 이 대표는 현역 의원이라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구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월 임시국회 본회의는 24일과 28일 예정돼있는데요. 체포동의안의 경우 검찰에서 법원, 법무부까지 거치는 등 제출 과정에 시일이 소요돼. 결국 이번주 안에는 영장을 청구해야 24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보고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영장이 청구되면 공은 국회로 넘어가는 셈인데, 좀 더 지켜봐야 겠군요 주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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