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표의 운명을 두고는 민주당 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고 하더라도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는 중요한 문젭니다. 주말을 앞둔 민주당의 분위기가 어떤지 권은영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권 기자, 단순 계산으로는 민주당에서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즉 대오에서 이탈하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결국 비명계의 결집 여부가 핵심 아닙니까?
[기자]
이 대표를 반대하는 비명계 의원들은 대략 25~30명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지도부는 압도적인 부결을 자신하지만, 지금 비명계 의원들의 마음은 막상 하려니 부결 투표도, 가결 투표도 꺼림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
"내년 총선 제대로 치르겠나 뭐 이런 걱정들을 하더라고요…고민중인 의원들이 꽤 있는것 같더라고요."
[앵커]
비명계 의원들이 고민을 하는 진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곤두박질 치는 민주당 지지율과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지고 싶다가도 이탈 표를 던진 뒤에 감수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이어질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좌표 찍기가 현실적인 부담입니다. 실제 한 초선 의원은 "강성지지층에게 배신자라고 찍히면 내년 총선 공천에서 경선은 포기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속내를 전했습니다.
[앵커]
그럼 결국 지도부 뜻대로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까?
[기자]
비명계에서도 현재로선 부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7일 표결에서만 이 대표 방탄에 동조하는 조건부 부결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제 의원총회에서 나온 비명계 중진인 설훈 의원의 발언이 내부 분위기를 가장 잘 보여주는데요. 설훈 의원은 "이번엔 일치단결해 부결시켜야 된다. 하지만, 그 이후엔 이재명 대표가 잘 알아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한 번은 부결에 표를 주지만 다음에 또 체포동의안이 넘어온다면 방탄도 없고. 이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밉니다. 비명계 초재선 의원들도 비슷한 의견인데요. 한 초선 의원은 "회기가 끝나면 스스로 영장 심사에 나가거나 기소되면 사퇴하라는 의미"라고 했고, 수도권 재선 의원은 "두 번째 영장이 나오면 대표직을 내놓으라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권 기자 취재대로라면 27일 표결 결과는 뻔할수도 있는데 이 대표 목소리가 자꾸 커지는건 왜 그럴까요?
[기자]
조건부 부결론이 나오고 있지만, 비명계가 아니더라도 수도권과 PK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를 잘 살펴볼 수 있는데요.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중에서 41개 선거구에서 이겼지만, 이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시점부터 떨어져 국민의힘에 역전된 상태입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탄프레임 갇혀가지고 꼼짝달싹 못하고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이런 상황. 박빙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 과연 그러면 내년에 선거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앵커]
일단은 부결 가능성이 높다는게 권 기자 결론인데 남은 변수가 또 있을까요?
[기자]
비명계 의원들과 수도권 의원들이 과연 결집할 수 있느냐입니다. 오늘 만난 한 비명계 의원은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끊어내야한다는 의원들이 최소한 20명이 넘는다"면서 "다만 행동으로 끌어낼 구심점도 없고, 확실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특히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도 체포동의안 정국에 대해 별 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이 대표의 거취가 다음 총선 공천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의원들 속내가 더 복잡한 거겠지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