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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축사·학교 집어삼킨 산불…"불길 막아라" 안간힘

  • 등록: 2023.04.03 21:04

  • 수정: 2023.04.03 21:07

[앵커]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은 맹렬한 기세로 민가와 축사를 집어 삼켰고 인근 학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불길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동이로 물을 퍼 나르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바람의 기세가 워낙 강해 이틀째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홍성 산불 피해 상황은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에서 시작된 불길이 민가를 집어삼킵니다. 소방관이 물을 뿌려 불길을 막아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불이 붙은 전선에선 시퍼런 불꽃까지 튑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민가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강태자 / 충남 홍성군
"(이런적은) 처음이래요 다. 저쪽 너머에서 불이 번쩍 저쪽에서 번쩍 막 이러면서 불이 서서 오르더라고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산불이 번지면서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마을회관 등지에는 이틀째 2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영태 / 충남 홍성군
"불이 그렇게 확산되니까 그냥 참 미처 생각도 안 한 사이에 그렇게 불이 달라 붙더라고요. 바람이 (강해서)…"

산불은 휴교령이 내려진 중학교 코 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교사들이 양동이로 물을 뿌리고 불길을 차단하고 중요한 서류를 옮기며 애태우기도 했습니다.

가축들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돼지 800여 마리를 잃은 농민은 한숨만 내쉽니다.

함수일 / 돼지 사육 농민
"소방차가 와서 이제 진화하면서, 그런데 이미 탄 상태고 돼지는 다 죽었고…"

충남 홍성 산불로 지금까지 주택 32채와 축사 4동 등 시설물 67채가 불 탔습니다.

최정화 / 염소 사육 농민
"마음이 착잡하죠. 앞으로 이거 다 수리해가지고 하려고 하면 엄청 힘든 일이거든요."

대전 산불도 이틀째 확산되면서 인근 요양시설과 장애인시설 등 15곳에 입원해 있던 800여 명의 거동 불편 환자들도 6개 시설로 긴급대피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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