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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 매캐한 냄새"…인왕산 화재 25시간만에 완진

주민 불안 여전
  • 등록: 2023.04.03 21:06

  • 수정: 2023.04.03 21:11

[앵커]
서울 인왕산에서도 어제 오후 큰 불이 났는데 25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축구장 21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인근 지역엔 아직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인왕산 화재 현장은 윤서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이 시커멓게 탄 숲에 물을 뿌리고, 군인도 물통을 들러매고 잔불 진화에 나섰습니다.

인왕산 중턱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다 돼도록 여전히 곳곳에선 연기가 피어오르고 매캐한 냄새도 진동합니다.

인근 주민
"불은 보통 어마어마하지 무섭지. 여기 냄새 계속 나죠."

서울 도심 인왕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축구장 21개 면적인 임야 15.2ha를 태우고, 오후 1시 반쯤 꺼졌습니다.

건조한 날씨에다 불길이 화강암 틈새를 타고 번지면서 불을 완전히 끄는 데까지 하루 넘게 걸렸습니다.

소방대원
"산불은 강풍 영향이 또 있잖아요. 접근이 가능해야 물을 뿌릴 수가 있는데…" 

그동안 서울시내에서 간간히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이 1ha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피해가 큰 수준으로, 1986년 관련 통계 작성이후 이번이 최대 규모였습니다.

인근 지역 주민은 산불이 집으로 옮겨붙지 않을까 밤새 전전긍긍했습니다.

이곳 개미마을에는 이처럼 불이 잘 붙는 나무판자나 조립식 판넬로 지은 집이 많아 산불에 더욱 취약한 상태입니다.

김홍명 / 인근 주민
"매콤하고 목에 콱 캥기면서… 머리도 아플 정도로 공기가 탁하고 목은 다 잠겼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등산객 출입을 금지하고 발화 지점 등을 조사 중인데,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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