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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가조작단, 키움회장 아들 사진 보여주며 '친분 과시'

키움측 "모르는 사이"
  • 등록: 2023.05.04 21:07

  • 수정: 2023.05.04 21:32

[앵커]
보신 것처럼 키움증권 김익래 회장은 자신은 주가조작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취재진은 주가조작단의 한명이 김 회장 아들, 사위와의 친분을 내세워 투자를 유인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키움증권에 근무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 회장이 주가 조작 사실을 몰랐을까 의구심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배상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가조작 수사 대상자로 출국금지된 A씨가 2019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키움증권의 외경 사진과 함께, 지난 6년 동안 키움증권에서 일해서 감사했다고 적었습니다.

현재 A씨의 SNS는 폐쇄됐습니다.

A씨는 한 투자자와 만난 자리에서 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아들과 친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농구대회에서 김 회장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가 하면, 김 회장 사위와 키움그룹 입사 동기란 점도 강조했습니다.

투자자
"키움 사내에 체육회 같은게 있는데 같이 찍은 사진이…농구 대회 치면 네이버에 나오는 그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김 회장이 하한가 이틀 전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게 우연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우연이라고 얘기하지만, 어찌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지…김익래 회장 상속세도 100억만 내면 된다고 하는데 왜 600억까지 팔았을까…."

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 아들과 사위는 A 씨를 전혀 모르고, 김 회장의 사위 또한 키움 소속이 아니다"고 밝혔지만, 김 회장 사위는 키움증권 투자운영본부에서 일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의 주식 매도 과정은 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익래 / 다우키움그룹 회장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현재 A씨 부부는 주변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상황.

취재진은 이들 부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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