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는 아난티그룹 이중명 전 회장의 연루 의혹이 담긴 녹취도 입수했습니다.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해 온 이 전 회장이 사실은 적극적으로 작전에 가담해 왔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한 인물이 이 전 회장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정황도 녹취에 상세히 드러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예나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A씨는 지난해 10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에게 투자 권유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중명 / 아난티 전 회장 통화 (지난해 10월)
"1억 사면 한 달에 (수익이) 한 1500만 원. 3억을 사는 거나 마찬가지야. 엄청나게 올라."
그리곤 얼마 뒤 이 전 회장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당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이었던 장 모 씨도 동석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 / 투자자
"(장 씨가) 가운데서 심부름 해준다 이거예요. 이중명 회장이 시켜서"
장 씨는 이 전 회장의 심부름꾼을 자처했고,
장 모 씨 / 당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통화 (지난해 11월)
"저는 심부름꾼이고…이제 형님(이 전 회장)이 나한테 오더를 줘서"
대포폰 개설 절차만 밟아주면 나머진 다 알아서 하는 대신, 수수료는 수익금의 50%라고 설명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 모 씨 / 당시 국회 공직자윤리위원 통화 (지난해 11월)
"직원들이 가서 (휴대폰) 개통을 해줄 거거든요. 알아서 그냥 정리를 다 합니다."
A씨는 이번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 대표와 이 전 회장, 그리고 장씨가 "3종 세트였다"면서 자신에게 '묻지마 투자'를 권한 이 전 회장도 이번 사건에 깊이 관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투자자
"저한테 했던 수법이 처음에 이제 따게 해주고, 어떤 것도 묻지 말라는 거. 자기만 믿고 해라."
논란이 커지자 장씨는 최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직 사의를 표명했고, 이 전 회장 대리인은 "다른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한 적이 없다"며 주가 조작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