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누락' 11곳 감리업체에 'LH 전관'…5곳은 LH가 직접 감독
16곳 모두 LH '관리'등록: 2023.08.02 21:02
수정: 2023.08.02 21:07
[앵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 무더기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설계와 시공 감리가 모두 엉터리였습니다.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 믿어지지 않는 일의 중심에는 LH의 전관예우 관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번에 적발된 16개 지구 가운데 11곳의 감리업체에 LH 퇴직자가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5곳도 LH가 직접 감독한 곳이라 사실상 모든 공사가 LH 영향력 하에 관리를 받은 셈입니다.
오늘 뉴스나인은 정민진 기자의 보도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1년 전 입주를 시작한 파주 운정의 한 공공임대 아파트입니다.
지하주차장에 가림막이 쳐져 있고, 안에선 보강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주민A씨
"뜬금없이 웬 우리 아파트가 TV에 나오나 깜짝 놀랐어요. 철근을 갖다 보완을 해서 받쳤더라고요."
무량판 구조 기둥 300여 개 중 12개에 보강 철근이 설계 단계부터 빠졌는데, 시공은 물론 감리까지 아무도 바로 잡지 못했습니다.
국토부 조사 결과 이곳 파주 운정지구 감리 업체 3곳 중 2곳에 LH 퇴직자가 재직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B씨
"속은 거죠, 그렇게 퇴사를 한 사람들이 이걸 설계하고, 자기들 돈 따먹게 하는 거 아니에요"
이곳을 포함해 철근 누락이 적발된 16개 지구 중 11개 지구 감리를 LH퇴직자들이 취업한 업체들이 도맡았습니다.
나머지 5개 지구는 LH가 직접 감독을 맡아 사실상 16개 지구 모두 LH가 감리, 감독한 셈입니다.
박홍근 /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감리를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사람들이 거기 들어가서 실제로 감리 활동을 못하고 있느냐…."
최근 5년간 수주실적 상위 10개 감리업체 모두 LH 퇴직자가 재직중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1위 업체엔 전관 22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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