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건 4년 전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코로나 사태가 있긴 했지만 지금의 만남은 그 때와는 또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뭘 주고 받을지 국제사회가 이 거래를 위험하게 보는 이유는 뭔지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일단 러시아 입장에선 무기가 급하겠지요?
[기자]
네, 재래식 무기 소모전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1년 반 넘게 치르면서 러시아는 사실상 탄약과 무기가 바닥 난 상태입니다. 프리고진의 반란도 그 때문이었죠.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북한이 가진 자주포나 대전차 미사일은 러시아로선 탐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엔 나진-하산 철도가 연결돼 있어 육로 운반도 가능합니다.
[앵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체계도 비슷하니까 가져만 가면 곧바로 투입이 가능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은 소련의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와 나토군이 155mm 포탄을 쓴다면, 러시아와 북한은 152mm 포탄을 씁니다. 규격이 딱 맞는 북한의 무기는 대부분 전선에 바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은 무기를 주고 뭘 얻으려 할까요?
[기자]
러시아는 북한이 필요한 모든 걸 가지고 있습니다. 식량과 에너지, 비료 모두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이죠. 당장 북한이 처한 식량 위기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 러시아가 보유한 인공위성 기술과 첨단 무기, 핵 관련 기술도 북한에겐 절실합니다.
이상민 / 한국국방연구원(KIDA) 북한군사연구실장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러시아로부터 관련된 노하우들을 전수받는 다고 하면 북한이 갖고 있는 ICBM이라든지 그런 미사일의 위협도는 점점 증가된다라고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에 꼭 필요한 핵 개발 기술 같은 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북한은 원하겠지만, 러시아가 아무리 급해도 그런 핵심 전략기술까지 넘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다만 북한이 필요로 하는 다른 걸 줄 순 있습니다.
[앵커]
그게 뭘까요?
[기자]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는데요. 당시 우리 군이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했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가 약간의 기술만 전수해도 북한 입장에선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첨단 기술은 주기 어렵겠지만 그러나 쓸모 없는 정도 러시아로서는 효용성이 이미 떨어진 기술 정도는 충분히 줄 수가 있죠. 북한은 그 정도로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어느 경우든 북한은 남는 장사가 될 거예요."
[앵커]
거래의 정황은 이미 파악이 됐지요? 미국 언론이 보도를 한 것도 예사롭지가 않고요.
[기자]
네, 북한과 러시아는 서로 주고 받을 게 명확한 상탭니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도장을 찍는 정도일 거라는 게 전문가들 관측입니다. 두 나라를 향한 국제사회 제재가 이어지는 한, 북러 관계는 군사 협력을 포함해 더 끈끈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러가 이렇게 밀착한다면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도 좀 지켜봐야 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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