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의 현재 전황과 발단, 향후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국제부 김자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이틀째인데 현재 교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했던 남부 대부분 지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는데요, 최소 8개 지역에선 아직 교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측의 사망자는 7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날 300명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건데요. 사망자가 급증한건 하마스가 공격한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장에서 시신 260구가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한동안 잠잠한듯 했는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민족과 종교 갈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분쟁이 끊임없던 곳입니다. 그런데 초강경 극우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집권 이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추진하고, 이슬람의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유대교인 기도를 용인하는 등 강경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모두 팔레스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죠. 또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에 나서자 고립을 우려한 하마스가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스라엘은 세계최고 정보기관과 최첨단 방공망 '아이언 돔'까지 갖췄는데,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어쩌다 속수무책 당한 겁니까?
[기자]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 새벽에 5000여발의 로켓포탄을 퍼부었지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공격 징후 탐지에 실패했습니다. 모사드는 미 중앙정보국, CIA만큼이나 정보 감지 능력이 최고 수준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하마스의 공격이 "9·11 테러와 맞먹는 충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철통 같다던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뚫린 것도 큰 문제인데요. 이스라엘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로켓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을 도입했습니다. 아이언 돔의 요격률은 평균 90%로 알려졌는데, 수천발의 로켓이 한꺼번에 쏟아진 이번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무장 세력 침투를 막기 위해 스마트 국경 시스템과 지하 벽을 설치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요. 하마스 대원들은 국경 철조망을 뚫거나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했음에도 이스라엘은 깜깜이 상태로 당했습니다.
[앵커]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들을 무차별 납치한 것도 국제사회 큰 우려를 낳고 있어요?
[기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침투할 당시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 국경 근처의 사막에선 댄스 축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참가를 했고요. 소셜미디어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이 축제에 난입해 참가자들을 납치하고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올라왔습니다. 오토바이에 납치되는 젊은 여성은 이스라엘인 노아 아르가마니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축제 참가자 수백명이 사라졌고, sns에는 실종자 리스트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다른 영상에선 부상당한 한 여성이 하마스 대원에게 붙잡혀 차량에 태워지고, 이를 지켜보던 이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하마스 대원들은 국경 근처의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가리지 않고 납치해 '인질 사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큰 우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넘어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인데, 가능성 어떻습니까?
[기자]
하마스 배후에는 이스라엘의 앙숙인 이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하마스와는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 정세가 아주 복잡합니다. 향후 전쟁이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과 이스라엘, 나아가 이란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자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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