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세 조종 의혹 뿐 아니라, 카카오는 최근 바람 잘 날 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데이터 센터에 불이 나, 먹통 사태를 일으켰고, 실적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에다, 사법리스크까지 불거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때 시총 3위까지 올랐던 카카오가 어쩌다 이 상황에 이르렀는지, 최윤정 기자가 여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 카카오 서비스 상당수가 수일동안 장애를 일으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김범수 전 의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창업자 (지난해 10월 24일)
"서비스에 이용에 불편을 끼친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먹통 사태가 잦아들기도 전인 11월에는 2021년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사퇴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다시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고, 주가 15만원을 회복하기 전에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로 94억 3200만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었습니다.
남궁훈 / 전 카카오 대표 (지난해 10월 19일)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카카오 임원은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 1억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고,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 게임 축구 응원 클릭 서비스 조작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지난 10일)
"포털사이트 내 매크로 사용금지 범위 특정과 포털 대표자 책임성 제고 등 입법 보완을 국회와 협업하여 추진하도록 하고"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난 19일 구속됐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전 의장까지 금융감독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한 상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사법 리스크 논란은 실적 악화로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4%나 감소했습니다.
한상린 /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진들의 역할과 책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떤 경영 철학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좀 장기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2010년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계열사 140여개를 거느린 한국 대표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카카오,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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