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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고음'에도 위기감 없는 與…4년 전 참패 때와 '판박이'

등록 2023.12.08 21:13 / 수정 2023.12.0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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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적어도 지금까지 수치상으론 내년 총선은 여당에게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여당이 이런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느냐 하는 거겠죠. 국민의힘을 출입하는 이태희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지표들만 보면 여당에 불리하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겁니까?

[기자]
아시다시피 지난 총선은 180석 대 103석으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이 참패했습니다. 지금은 그 때보다도 여당에게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지난 총선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 후보 당선을 바라는 여론은 49%, 미래통합당은 39%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조사에선 민주당 51% 대 국민의힘 35%입니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인물로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건 10%p 차이까지"라고 했는데요. 여론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면 아무리 신선한 인물이 공천을 받아도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뜻입니다.

[앵커]
4년 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는 게, 이 기자 분석인데,, 원인을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여당이 4년 전 총선 참패 뒤 패배 원인을 찾겠다며 발간했던 '총선백서'를 참고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참패 원인 중 첫번째로 꼽았던 게 '중도층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40대 이하 연령층이 외면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들이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판박이처럼 똑같이 드러난 겁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가운데 총선 때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1%에 불과했습니다. 50대 이상과 달리 40대 이하에선 모두 여당 지지 응답이 20%대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파악하고도 여전히 개선하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게 당연할텐데, 당내에선 지도부를 겨냥한 불만들이 커지고 있는거 같아요?

[기자]
오늘 당내에서 몇몇 의원들이 지도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혁신위가 빈손으로 끝난 책임을 지라"거나 "지도부가 근거없는 낙관론에 젖어있는 게 더 위기"라는 비판을 내놨지만 지도부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깁니다. 김기현 대표는 "그런 기자회견이 있었냐"면서 외면했습니다. 지도부 관계자는 "아직 넉달이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게 집권 2년차인 윤석열 정부일 텐데, 대통령실의 현실 인식은 어떤 걸로 보입니까?

[기자]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도형 후보자를 보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강 후보자는 2004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았고요. 1999년엔 폭력 혐의로 벌금 30만원을 처분 받았습니다. 이런 전과들은 인사검증 과정에서 당연히 확인됩니다. 결국, 알고도 임명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도 같은 해 음주운전에 적발된 전과가 있는데요. 혹시라도 이 때문에 야당이 강하게 비판하지 못하지 않겠냐는 식으로 판단했다면 현재 여론 상황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봐야할 겁니다.

[앵커]
40여 일간의 혁신위 활동 이후의 상황이 이렇다는게 여권으로선 상당히 곤혹스럽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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