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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기현, 왜 전격 사퇴했나?…'울산출마 고수說'도

등록 2023.12.13 21:11 / 수정 2023.12.1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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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주 최근까지의 여권 기류는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 대표가 곧바로 사퇴 고민에 들어간 이 이틀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송원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봐 드리겠습니다. 

한 기자, 김 대표가 사퇴 결심을 한게 언제라고 합니까?

[기자]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 출마하는 대신 당 대표직에선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스케줄이 꼬인 측면이 있습니다. 곧바로 대표직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일부 초선 의원들이 대표직 사수로 맞서면서 내홍으로도 번졌죠. 당내 민심이 돌아서면서 서둘러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원래는 사퇴하고 울산 출마는 강행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타이밍을 놓쳤고 밀려서 사퇴하는 모양새가 됐군요.

[기자]
여권에선 그런 분위기가 많습니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당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고집하는 건 맞지 않다는 거죠.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김기현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대세였던 당내 기류가 급반전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렇게 됐는데 울산 출마는 가능할까요?

[기자]
현재로선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김 대표가 당원으로 총선승리에 이바지 하겠다,, '견마지로'하겠다,, 고 한 말은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백의종군', 그러니까 아무 것도 맡지 않겠다고 한 것과는 좀 다른 겁니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울산 출마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그럴 경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던 김 대표의 공언이 빛을 바랠 수 있죠. 대표직 사퇴 역시, 울산 출마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비난이 나올 수도 있고요. 그래서 김 대표가 공관위에 결정을 맡기겠다는 식으로 한발 물러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타이밍을 놓치면서 자칫하면 정치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벼랑으로 몰린 셈이네요. 그런데 이 다급한 상황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왜 만났을까요?

[기자]
오늘 약속은 이미 잡혀있었던 거라고 합니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했지만, 거취 결단을 두고 고민하던 시기에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 전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선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국민의 힘은 누가 이끌게 될까요?

[기자]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 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하다가, 비대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권에선 당초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검토했었지만,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전달됐다고 하고요. 한 장관 본인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원희룡 장관이나 인요한 전 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제3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민주당에선 이낙연 대표가 새해 신당창당을 공식화했는데 좀 외로워 보입니다.

[기자]
이 전 대표의 최측근 의원은 물론, 비명계 의원들도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신이 있는 이 전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끝까지 화합은 필요하다면서도 이낙연 신당의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정치부 기자들 바쁘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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