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물음표 넘어가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사쿠라도 내로남불?"입니다.
앵커>
방송에서 말할 때마다 민망합니다만, 속칭 '사쿠라'라 하면 얼마전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를 향해 쓴 표현이죠.
기자>
네, 지난 11일 이 전 대표를 향해 "전형적인 사쿠라, 그러니까 변절자 노선"이라고 비판한 겁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이 이른바 윤석열 검찰 독재를 뭉쳐서 견제하라는 건데, 오히려 당내 문제에 이를 돌리거나 시대 과제가 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란 이유였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이낙연 신당론은) 윤석열 검찰독재의 공작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입니다."
앵커>
친명계와 비명계가 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리긴 좀 그렇습니다만, 이 얘길 하필 김민석 의원이 하면서 논란이 커졌잖아요.
기자>
김 의원 본인이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옮겨갔던 이력이 있죠. 이를 철새에 빗대 '김민새'라는 별칭까지 붙은 바 있습니다. 또 지난 4월 정책위의장 시절엔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놓고 '운동권 동지'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물욕이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보증한다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형적인 86 운동권식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게 된 겁니다.
앵커>
송영길 전 대표도 이 내로남불 지적을 받고 있죠.
기자>
네,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 장관을 향해 '어린 놈'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됐습니다.
[송영길/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런 건방진 X이 어디 있습니까 어린 X이 와가지고…."
앵커>
현 야권에 '내로남불' 논란을 처음 불지핀 인물은 조국 전 장관일텐데, 마찬가지로 운동권 출신이라 또 거론이 되고 있어요.
기자>
네, 그래서 젊은 시절 민주화를 위해 투신해 정치적이든 학문적이든 성과를 거둔 이들이 자신들의 논리에만 빠져 현재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민주당이 공천 자격 검증 결과를 번복한 것도 비슷한 사례로 꼽힙니다. 이재명 대표의 특별보좌관인 정의찬 특보가 과거 운동권 시절 고문 치사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았지만 '합격'을 줬다가 거센 논란이 일고서야 번복한 건데, 민주당 입장에선 이런 운동권 관련 이슈들이 엉뚱한 방향으로 불거질 때마다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사쿠라도 내로남불?"의 느낌표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로 하겠습니다.
이른바 사쿠라 논란 이후 김 의원은 '사쿠라 반란'을 진압하겠다며 "사쿠라입니까, 무궁화입니까"라고 재차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내로남불 비판을 받는 현실에서 굳이 벚꽃과 무궁화로 논쟁을 벌이는 이유를 제대로 이해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앵커>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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