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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탈당에 단식까지…위기의 野 시스템공천

등록 2024.02.22 21:13 / 수정 2024.02.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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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수습은 커녕 악화일로를 보이는 듯합니다. 공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이 나오며 탈당 선언, 단식 농성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이 대표는 개의치 않겠단 의지가 강한 듯합니다. 민주당 공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앞서 보셨지만 오늘 탈당을 선언한 이수진 의원의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가 상당히 높았어요. 최근 관계가 소원해진 건 사실이지만, 이수진 의원이 원래 친명계로 평가받아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수진 의원은 원래 최강욱, 김용민 등 강성 의원들의 모임 '처럼회' 소속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 땐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대 룰이 결정되려하자 친명계 의원들이 돌린 반대 연판장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후회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이 대표가 재판을 받고 있는 백현동 의혹을 들고 나왔단 말이죠. 왜 자신이 후회하는지 머지 않아 밝혀질 거라고 했는데, 이건 무슨 뜻인가요?

[기자]
이 대표도 결국 유죄 선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이 백현동 사건 브로커의 1심 판결문을 근거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면으로 공격한 셈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공천 탈락 이후에야 나온 일종의 '양심고백'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노웅래 의원은 당 대표실에서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노 의원 역시 이 대표의 아픈 부분을 건드렸습니다. 특히 노 의원이 당 대표실 안에서 단식에 들어간 건 지난해 9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었던 이 대표의 단식투쟁을 연상케 한다는 말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노 의원은 자신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나만 재판을 받고 있느냐'고 반발했습니다.

[앵커]
사실 공천을 하다보면 현역 의원들이 컷오프되는 일은 다반사고, 또 어떤 면에선 개혁 공천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유독 심한 이유는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민주당이 주장하는 시스템 공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특히 저희가 보도해드린대로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 대다수가 비명계인데다,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까지 논란이 되면서 공관위를 믿을 수 없단 불신이 생긴 겁니다. 또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임종석 전 실장을 공천 배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역시 전 정부 인사인 추미애 전 장관은 전략공천 카드로 검토 하면서 이중잣대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을 움직임을 보이자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이번 총선 승리보다, 사법리스크 방탄을 위한 친정 체제 구축에 더 몰두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공천에 불만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거라고 봅니까?

[기자]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 고민을 하고는 있을 겁니다. 다만, 하위 20%에 포함이 됐지만 페널티를 안고라도 경선에 참여하려는 의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당내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는 무소속이나 다른정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탈당하긴 쉽지 않아 보이고요. 다만 오늘 컷오프 된 이수진 의원처럼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 의원들의 경우엔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앞서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의원에겐 이낙연 대표 측 새로운미래 뿐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영입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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