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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진 "순직할 지경"·환자들 "병원 뺑뺑이"…'극한' 내몰린 의료현장

등록 2024.02.28 21:23 / 수정 2024.02.2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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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 현장은 한계 상황입니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환자들은 길거리를 전전하고 있고, 남은 의료진 사이에선 이러다 순직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답니다.

황민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공공병원이 평일 낮 시간에도 북적입니다. 대형병원을 돌다 이곳을 찾아온 환자들이 눈에 띕니다.

어깨 부상환자 보호자
"세브란스 처음에 싣고 갔더니 의사가 없다고해서 바로 여기로 왔어요. 12시간 수술했어요."

당연히 받아야할 수술인데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설암 환자 보호자
"너무너무 감사한 거예요. 암수술 했어요 그저께. 나는 진짜 너무 감사한 게 빨리 막 전이가 되는 거라…."

이마저도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이곳 국립중앙의료원은 오후 2시 기준 현재 외과중환자실, 소아인공호흡실, 응급전용입원실 모두 여유 병상이 없습니다.

의사는 어디에 있는건지 막막합니다.

비뇨기과 환자 보호자
"비뇨기과 쪽으로 지금 급한 소견이 나왔거든요? 지금 소변줄을 꼽고 있어야 되는 상황인데 전과를 해달라고 했더니 의사가 없어서 안 된대요."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수소문하느라 구급대원들도 바쁩니다.

구급상황관리센터 관계자
"수용 여부를 물어보는 병원 횟수가 좀 늘어났죠. 지금은 (응급실을) 의사가 없어가지고 못 들어가는 거거든요."

의사들도 더 많은 환자를 보고 싶지만 도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A대학병원 내과 교수
"죽을 맛이죠. 중환자실 당직 서고 응급실 당직 서고 병동 당직 서고. 좀 지나가면 못 버텨요 그거."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SNS에 "진짜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라며 "사직이 아니라 순직을 하게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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