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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최악의 상황" SK '충격'…지배구조 흔들리나

등록 2024.05.30 21:09 / 수정 2024.05.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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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2심 판결로 SK그룹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까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판결 직후 SK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는데, 이번 판결의 의미와 SK그룹의 미래에 대해 산업부 박상현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번 판결에 대해 SK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SK는 아직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내부에선 "최악이다" "편파적인 판결이다" 같은 당혹감과 불만이 섞인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당초 SK는 항소심 결과가 1심 판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재산 분할로 1조 4천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오자 "앞으로 SK는 어떻게 되는 거냐"며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앵커]
SK 내부에선 판결 내용을 전혀 예상치 못한 분위기인데, 항소심 재판부가 이렇게 1심 판결을 뒤집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노 관장 측이 제출한 선경그룹 약속어음 사진이 재산 기여를 인정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항소심 과정에서 최 회장의 3자녀가 노소영 관장을 지지하는 형식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이혼 재판' 이다 보니 가족의 의견, 유책사유에 대한 여론의 추이 등도 고려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소송을 주목해온 여성단체들도 부부 사이의 부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담은 성명서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이 1조4천억을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최 회장에게 이만한 현금이 있습니까?

[기자]
최 회장이 보유한 재산은 대부분 현금이 아니라 주식입니다. 일단 그룹 지주사인 (주)SK 주식 1297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오늘 종가 기준으로 따지면 2조 원 가량 됩니다. 비상장사인 SK실트론 주식도 29% 가량 가지고 있는데, 이 가치가 5천억 원이 넘는 걸로 추정이 됩니다. 이 외에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등 계열사 주식을 일부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려면 결국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거네요?

[기자]
앞서 설명드렸듯이, 최 회장 재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SK 지분인데요, 지분율로 따지면 17.5% 입니다. 지분율이 아주 높지 않은 데다, 10년 전 뉴질랜드 증권사인 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 공격을 받은 아픈 기억도 있어 지주사 지분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결국, 배당을 받거나 일부 계열사를 상장해 자금을 마련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금액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판결 직후에 ㈜SK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오늘 주식은 개인들이 주로 샀는데요,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 지분 매입 경쟁이 흔하게 벌어지는데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SK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얘깁니다. 하지만 지급 금액 자체가 워낙 커서 지분 구조와 경영권 유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SK가 반도체 성장에 힘입어 재계 서열 2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번 이혼으로 그 위상이 흔들릴 수도 있겠군요. 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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