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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는 건, 우리 군 훈련을 정상화한다는 걸 뜻한다고 했습니다. 해병대는 그간 '9·19'란 족쇄에 걸려 포사격 한 번 하려면 왕복 20시간, 배를 타고 육지까지 나와야했습니다. 20억 원이란 돈과 시간도 아깝지만, 훈련에 차질을 빚어왔던 게 더 큰 문제였다는 지적입니다.
차정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9 자주포가 불을 뿜습니다. 해병대원들은 신속한 동작으로 재장전합니다.
"3포 사격 준비 끝! 3포 준비, 쏴!"
지난 1월 북한의 서해안 포격도발에 해병대는 K-9 자주포와 K1E1 전차로 응수했습니다.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서북도서에서 실시한 첫 포사격이었습니다.
평택항에서 이곳 무건리 훈련장까진 차로 130km, 3시간이 넘는 거리입니다. 뱃길까지 합쳐 이동에만 왕복 20시간 넘게 걸리는 셈입니다.
훈련 자체도 제약이 컸습니다. 무건리 훈련장은 포사격이 가능한 거리가 7km에 불과한데, K-9 자주포 최대 사거리인 40km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서북도서 해병대가 육지로 옮겨 실시한 포 훈련은 지난 5년여 동안 100차례가 넘고, 장비 수송에 든 비용은 연간 20억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건리 훈련장 인근 주민
"예전에야 가까운 데 가서 쏘고 들어갔을 텐데 그 합의되면서 싫든 좋든 이쪽으로 와서 쏘니까…."
해병대는 9.19 합의 효력이 전면 정지된 만큼 이달 중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실사격 훈련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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