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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화영 판결' 뒤 달라진 이재명…왜?

등록 2024.06.14 21:10 / 수정 2024.06.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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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가 오늘 언론을 향해 쏟아낸 표현 수위는 상당히 거칠었습니다. 총선 대승 이후 당을 장악하며 한동안 여유와 자신감을 보여줬던 이 대표가 일주일 전 이화영 전 부지사 판결 이후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들이 나오는데, 민주당을 취재하고 있는 최민식 기자와 함께 관련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어제 의원총회에 갑작스럽게 불참한 것도 그렇고, 오늘 발언도 그렇고, 이화영 전 부지사 판결 이후 아무래도 속내가 좀 복잡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이 대표는 연금 개혁이나 민생지원금 같은 여러 정책 이슈를 주도해 나가는 등 차기 대권주자의 면모를 과시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는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그만큼 이 전 부지사 판결이 이재명 대표 판결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걸 자신도 잘 알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 대표 본인이 변호사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이 전 부지사에게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가 이 대표 재판까지 맡게 되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느낀 듯합니다. 어제 하루종일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걸로 알려졌는데, 향후 재판과 관련된 일정 아니었겠느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 대표는 언론들이 조작 보도를 했다고 했잖아요. 왜 이렇게 주장하는 건가요?

[기자]
이 대표의 주장은 지난해 5월 안부수 아태협 회장의 1심 판결과 이화영 전 부지사의 1심 판결의 내용이 다른데 왜 그걸 설명하지 않느냐는 건데요. 쌍방울이 북한에 보낸 돈의 성격이 방북비용 대납이 아니라 주가를 띄우기 위한 거란 안부수 1심 판결 내용을 부각시키려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바로 이 부분이 이 전 부지사 판결과 다른 부분인데, 무슨 근거로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겁니까?

[기자]
안부수 1심 판결과 '국정원 문건'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부수 회장 기소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체포되기 두달 전에 이뤄졌습니다. 당연히 대북송금의 구체적인 경위가 다 파악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무엇보다 이 대표는 돈의 성격이 주가조작용이라면 방북비 대납은 아니란 주장이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앵커]
어떤 점에서 그렇다는 거죠?

[기자]
설사 주가조작을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대북 사업의 성격상 경기도라는 뒷배가 없다면 이뤄질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주가조작 의도와 방북비 대납이 A 아니면 B로 서로 모순되는 게 아니라, A이면서도 B일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이 대표가 근거로 들었던 안부수 회장의 1심 재판부 역시, 경기도가 북한에 약속한 스마트팜 건설비용을 쌍방울이 대납해주기로 했다는 부분은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앵커]
오늘 법사위를 보니까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출신 의원들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재판 배당을 문제삼던데,,, 이런 장면도 참 낯설더군요.

[기자]
저희가 민주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보면요, 법원을 직접 공격하거나, 민주당 전체가 이 대표 방탄에 나서는 듯한 모습에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사법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모습이 이어질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단 겁니다.

[앵커]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워낙 높다보니,, 제동을 걸거나 반기를 들기가 또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대표 장악력보다 더 무서운게 민심이란 걸 모르진 않을 듯 하네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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